대표이사 인터뷰 | 유에스지 보랄

염숙인 대표이사 인터뷰

친환경 고품질 석고보드로 승부, 건자재 '프리미엄 마켓' 창출할 것


< 아트사운드를 컨벤션센터 내 대회의실 천장에 시공한 모습 >

  국내에서 처음 석고보드를 생산ㆍ판매하던 1980년대, 한국 경제와 건축산업은 가파르게 성장했고 신도시 개발속도에 맞춰 값싸고 빠른 시공이 가능한 석고보드가 처음 주목 받았다. 이 후 삶의 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친환경 건축자재 제품에 대한 요구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 때 가장 먼저 배연탈황석고로 석고보드를 만들기 시작한 곳이 바로 ‘한국 유에스지 보랄’이다.
 1998년 라파즈 코리아로 시작한 이 회사는 2011년 한국보랄석고보드로 사명을 바꿨고 올 1월 1일부터 ‘한국 유에스지 보랄㈜’로 새 출발을 선언했다. 2014년부터 한국 유에스지 보랄의 수장은 염숙인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염 대표는 USG가 가지고 있는 세계 최고의 경량석고보드, 천장재 및 조인트 컴파운드 등의 기술력과 보랄의 호주, 아시아 및 중동 지역의 제조 시설과 유통망을 기반으로 한국의 건축시장이 ‘품질’을 최우선시하는 문화로 변화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USG Boral’은 어떻게 탄생했나.
 보랄(Boral Limited)은 호주와 아시아의 석고보드를 포함한 건축자재 및 시멘트 사업 그리고 미국의 외장재 및 지붕재 사업 경쟁력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USG (United Gypsum Corporation)는 석고보드를 포함한 건축자재에 대한 20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2013년에는 미국 특허전문평가 기관인 ‘페이턴트 보드(The Patent Board)’로 부터 최우수 이노베이터상을 수상했다. USG Boral은 Boral의 우수한 석고보드 제조시설 및 유통기반, USG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여 2014년 3월 설립됐다. USG Boral은 아시아와 호주에 19개 석고보드 공장, 3개의 석고 채굴 광산, 그 외에 37개의 건축 자재 관련 생산 기지를 가지게 된다.

 ▲왜 아시아 시장인가.
 오늘날 세계 건축의 중심은 아시아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미 세계 건축활동의 52%는 신흥시장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2025년에 까지 아시아의 중국,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이 세계건축의 63%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건설 관련 시장이 여전히 위축돼 있고, 미국은 회복세에 있지만 완연한 회복세를 띄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아시아는 경제 상황이 좋고 성장 잠재력도 크다. 또 현재 북미의 1인당 석고보드 사용량은 약 7㎡인 것에 비해 중국 및 아시아 신흥국은 아직 1.5㎡ 내외 수준으로 향후 석고보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신흥국가들의 경제가 성장하고 생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건축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아시아 중에서도 한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고 들었다.
 한국 유에스지 보랄은 과거 2002년 상하이에 있던 석고보드 제조 설비를 충청남도 당진으로 옮기는 등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투자 결정을 내렸다.
 2000년대 초반에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중국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 유에스지 보랄은 상하이의 석고보드 생산 설비를 당진으로 옮겨왔다. 중국은 일반적으로 인건비가 낮고 원자재 수급이 쉬워 생산기지로서의 경쟁력은 가지고 있지만, 아직 제품 품질의 중요성에 대한 시장 인식과 요구가 높지 않다. 반면 한국은 건축문화가 점차 서구화, 고층화 되고 이에 따라 건축자재는 경량화, 건식화에 되어 석고보드를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시장이다.여수공장, 울산공장에 이어 당진에 투자한 2개의 라인까지 총 4개의 생산 라인을 통해 국내 석고보드 시장의 약 45%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동시에 업계 최초로 배연탈황석고를 사용해 친환경적이고 고기능성의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석고보드 시장 현황은 어떤가.

 국내에서 유통되는 석고보드 가격은 아시아의 다른 시장과 비교하더라도 낮은 편에 속한다. 과거에는 아파트가 투자 개념의 재화여서 눈에 보이지 않는 건축자재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최근에는 석고보드의 친환경성과 기능성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품질이나 기능을 고려된 새로운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최근에는 경량화 되고 인테리어의 미적 요소를 갖춘 석고보드의 수요가 늘고 있다. 변화되는 흐름에 맞춰 한국 유에스지 보랄은 그 동안 가격 경쟁 위주로 흘렀던 국내 건자재 시장에서 ‘프리미엄 마켓’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른바 ‘Game-Changer’가 되는 것이다. 정부가 시장의 인식 변화와 더불어 1000가구 이상 아파트를 장수명 주택으로 건축하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는 등 정책적인 변화도 동반되고 있어 앞으로 시장 전망이 밝다.

 ▲장수명 주택과 관련해 한국 유에스지 보랄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장수명 주택에서 석고보드는 가변 벽체에 쓰여 입주자가 자유롭게 공간을 변경하도록 돕는다. 한국 유에스지 보랄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주관하는 ‘비용절감형 장수명주택 보급모델 개발 및 실증단지 구축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장수명 주택 보급을 위해 석고보드 가변형 벽체 시스템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팀과 함께 새로 출시된 시트락브랜드 석고보드를 이용한 ‘천장 시스템 안정성 및 경제성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기존 석고보드 사용시 M자형 경량철골천장틀인 M-바(bar)의 간격을 넓히면 재료비를 줄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처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 연구를 통해 시트락브랜드 석고보드를 사용하면 M-바(bar)사이의 간격을 300㎜에서 450㎜로 확장하더라도 최대 처짐, 잔류 처짐이 KS규격 기준을 만족함과 동시에 석고보드의 처짐 등급 기준의 1등급을 만족 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 제품은 지난 10월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약 300만㎡가 판매되었을 만큼 고객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한국 유에스지 보랄의 경영 전략은.
 한국 유에스지 보랄은 기술 선도 기업을 표방한다. 품질 경영을 위해 영업인력의 50% 이상을 건축 엔지니어 출신으로 구성했고 건설사와 하도급업체, 건축설계사무소, 대리점 등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과거에는 멀티플렉스 극장이나 박물관 등의 건축물 설계 시 흡음 성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충족하는 제품을 찾을 수 없었다. 한국 유에스지 보랄은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2008년 국내 최초로 ‘아트사운드(석고계 유공흡음보드)’를 선보였다. 현재 국내 유명 멀티플렉스 극장과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 등에 적용 중이다. 아울러 2015년 3월부터는 국내 생산설비 투자를 통해 2가지 규격에 11 종류의 패턴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건식욕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업체들의 준비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여기에 적용 할 수 있는 ‘듀락(DUROCK)’과 ‘파이버락(Fiberock) 제품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듀락은 기존 시멘트 보드 대비 25% 가량 가볍고 내수성이 좋으며 항곰팡이 기능을 갖췄다. 파이버락은 강한 내구성과 내수성을 바탕으로 대리석, 타일 등 다양한 마감이 가능해 건식욕실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올해 목표와 전략은.
 최우선 목표는 제품의 경량화를 통해 현장에서 작업자의 생산성을 높여 줄 수 있는 시트락브랜드 석고보드의 시장 수요를 확대해 가는 것이다. 고객의 현장 니즈를 이해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하여 고객 세분화(segmentation)에 맞게 영업 조직을 재편성했다. 새로운 조직 구조를 통해 더 혁신적이고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조직 내부의 프로세스 또한 재정비해 빈틈없는 고객 서비스 문화를 구축할 계획이다. 고객의 불만은 조직이 기본적 서비스를 일관성있게 제공하는 것을 실패하는 데서 부터 시작된다는 믿음때문이다. 이를 통해 2015년에는 두 자리수의 성장을 이끌어 내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